ⓒ윤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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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쉼을 찾고 싶을 때, 끊임 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인 자연은 새로운 경험과 다채로운 감성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경외감과 편안함을 선물한다. 카페 디 오름(The oreum)은 지친 이들에게 휴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브랜드의 이야기를 공간에 풀어냈다. 아울러 그저 단순한 카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동시다발적으로 느낄 수 있길 바랐다.


카페 디 오름은 이름 그대로 자연을 닮은 본질적인 공간이자 도심에서 잠시 물러나 가볍게 오르는 행위와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오감을 경험할 수 있다. 총 3개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카페는 각기 다른 감각을 깨우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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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름의 시작을 알리는 1층은 '사색의 여로'를 테마로 한 광활한 들판의 갈대밭이 펼쳐진다. 흔들리는 갈대의 부드러움을 손 끝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석양이 지는 순간을 표현한 따듯한 색감의 천장과 반사체의 벽체로 넓은 들판을 오마주한다. 여기에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린 빵과 음식들이 주는 후각의 자극 속 몸과 마음이 천천히 이완되며 평온함이 정점을 이룬다.

카페 한 켠에는 오름의 전 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중앙 계단이 존재한다. 정리되지 않은 골조와 층별 콘셉트를 구분하기 위한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해 계획된 공간이었지만, 높고 곧게 뻗은 자작나무 숲을 상징적으로 재해석해 층을 오르며 잠시 쉬어 가거나, 세로로 쭉 뻗은 자연을 감상하며 나의 시선을 마음에 되새기고 곱씹을 수 있는 '시선의 사유'를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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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위치한 동굴 속 흐르는 물줄기가 만드는 물의 파동이 환영하는 2층은 '수(水)의 환영, 화려한 침묵'의 공간이다. 수정동굴처럼 깊은 어둠 속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물질의 움직임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적신다. 시선에 따라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이곳은 빛의 찬란함과 물의 잔잔함을 통해 아름다움이라는 본연의 감정과 빛의 투과, 반사로 인해 감정과 정서적 충만함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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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창가에도 수공간을 마련해, 안과 밝의 경계를 모호히 만들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공간 내부까지 들이친다. 흐르는 물과 비친 자연이 계절 그리고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자연이 그려낸 '시간의 화백'을 감상할 수 있다. 음영의 깊고 낮은 공간 속 고요함과 화려함이 산재한 2층에서는 평소의 자연과는 다른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한 켠에 마련된 숲의 향연에서는 외부에 있는 느티나무 잎사귀가 손에 닿을 듯 자연과의 거리를 한발짝 더 좁혔다. 바람에 흩날리는 느티나무 줄기와 잎의 끊임없는 흔들림은 숲이 주는 편안한 정취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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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꼭대기에 다다르면 만날 수 있는 운해를 보듯, 3층에서는 순백의 '구름 정원'이 펼쳐진다. 구름을 닮은 10만 개의 오브제가 서로 다른 높낮이로 천장을 빼곡히 채우고, 비정형의 배치된 벤치와 테이블로 유영하는 운무의 모습을 연출했다. 자개로 이루어진 오브제가 연주하는 상쾌한 마찰음과 제 존재감을 내뿜는 이끼의 즐비함 속 교차하는 잔잔함과 싱그러움은 마치 산 정상에 앉아 운해를 맞이하는 극적인 순간을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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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근원적인 모습을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MEDIA GALLERY : Roslyn에서는 오름의 콘셉트가 반영된 빛, 온도, 사계의 흐름을 현대적으로 보여주며 자연의 변화는 물론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유기적 생명체를 끊임없이 표현한다. 구름을 헤치고 다다른 공간의 끝은, 높고 탁 트인 시선으로 주변의 지형과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 이윽고 마주한 큰 거울 속 자신은 오르는 행위의 마침표이자, 자연 속에 온전히 녹아든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오름'의 단어 뜻 그대로에서 시작된 브랜드 스토리는 작은 산을 닮은 공간을 통해 감각적이고 극적인 경험들로 확장을 거듭한다. 익숙해진 회색 도시를 벗어난 이곳, 디 오름에서 얕던 오감을 깨우고, 자연 속 완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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